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결혼과 인간관계_3

by 너가 주인공 2023. 9. 15.

2) 내 파트너에 대한 이해

파트너 간에 서로에 대해서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 그 결혼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잘 이해하기 전에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이 있습니다. 첫째, 내 파트너에 대해서 왜 알아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는 경우입니다. 둘째,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트너에 대해서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지를 잘 모릅니다. 셋째, 파트너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넷째, 파트너에 대해 피상적인 것만 알면서 깊이 있게 알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예를 들면, '내 파트너는 고등학교까지는 고향에서 다녔고, 대학은 서울에서 다녔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막상 파트너가 성루에서 대학에 다니는 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알고자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파트너가 겪었던 낯선 도시 생활의 단조로움과 고단함, 자취 생활의 외로움과 고충을 알지 못하면, 결혼 후에 파트너가 혼자 식사하는 것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파트너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두 사람이 가치관이나 흥미, 종교, 생활양식, 인생 설계등 공유하는 것이 많을 수록 그 관계는 성공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트너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의 성격과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 자존감이 매우 낮거나 융통성이 부족한 경우 그리고 상대방에게 극도로 의존적인 경우에는 가학적이거나 폭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생 함께 살아야 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입니다. 저 사람이 아니면 못 살겠다는 사랑이 그리 흔한 것도 아니고, 또 설령 그렇게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서 그것이 영원하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젊었을 때는 남들 앞에서 '나 이런 사람과 산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인지 외모와 키가 중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벌은 최소한 어느 대학에,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하고, 유머감각도 있어야 하고, 악기도 한 가지쯤은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하고, 기왕이면 집안도 괜찮고 부자였으면 더욱 좋겠고 등등 외적인 조건에 마음이 가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만을 따져서 결혼하여 몇 년간 살다보면 그보다는 인간적인 성실성과 부지런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때서야 과거에 그런 사람을 놓친 것을 후회하지만 이미 소용없는 노릇입니다.

결혼해서 불행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이처럼 남들 보기에 자랑할 만한 사람을 고르는 어리석음 때문은 아닐지 생각해 볼 만합니다. 물론 누구든 그 속을 알 수 없고 어느 때는 자신의 행동이나 마음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에 대한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으려면 최소한의 체크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앞서 제시한 모든 항목들과 질문들에 부합하는 훌륭한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선택할 자신의 배우자가 이러한 항목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교제하는 기간 동안 서로 꼭 한번 나누어 보아야 할 화두들입니다.

한편, 유명한 결혼정보회사의 CEO인 이웅진은 결혼 상대자를 잘 알기 위해 '결혼 전에 연인과 함께 해 봐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첫째, 치열하게 싸워 본다. 싸우지 않고 성장하는 부부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동고동락 해 온 부부들은 대부분 열렬한 부부싸움을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다툼이 있었기에 그들은 현재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싸워도 결론이 나지 않는 사람인가? 혹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어떻게는 이기는 것만이 목적인 사람인가? 화만 나면 자리를 뜨거나 식탁을 엎어 버리는 등 스스럼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진정으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극과 극을 모두 경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남자가 "나는 어려서부터 찬밥은 먹어 본 적이 없어요. 우리 어머니는 제게 늘 따뜻한 밥을 새로 지어주셨죠."라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다음날 남자를 집으로 초대하여 찬밥을 내어놓으며 "미안해요. 찬밥이 조금 남았는데 괜찮죠? 일부러 밥을 새로 할 필요는 없잔하요."라고 말합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내놓은 밥 한공기에 남자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젓가락을 깨작거리며 마땅찮은 표정을 짓는 남자라면, 그는 자신이 왕자라는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밥이 맛있다는 것을 안다면 찬밥이 아까운 줄도 알아야 하며, 자신이 따뜻한 밥만 먹어야 하는 귀하신 몸이라면 아내 역시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하는 귀하신 몸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처럼 사람은 극과 극을 모두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극과 극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결국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내 파트너가 돈이 많으면 제주도에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돈이 없으면 버스 타고 배 타고 갈 줄도 아는 사람,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호텔 라운지에서 칵테일 한 잔의 운치도 부릴 수 있지만 여유가 없을 때는 포장마차에서 마시는 소주 한 잔의 멋도 아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셋째, 스킨십을 경험해봅니다. 많은 부부들이 결혼생활에서 불화와 갈등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을 서둘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많이 알수록 이해도 깊어지며 싸움도 줄어드는 법입니다. 서로를 알아 가는데에는 많은 부분들이 있겠지만 평소에 성에 대해 서로의 가치관이나 스킨십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필요합니다. 결혼 후에 상대방의 성적 결함이나 문제를 발견한다면 그처럼 당혹스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