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앙갚음하기
힘 행사하기에 대한 투쟁이 계속되어 일단 부모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녀는 세 번째 목표인 '앙갚음하기'를 추구하게 됩니다. 이때 자녀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습니다. 자신이 상처받은 만큼 다른 사람도 상처받아야 한다고 느낄 때 추구하는 목적이 앙갚음하기입니다. 그래야만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며, 상처를 입고도 그대로 있으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하찮은 존재로 여기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줍니다. 자녀는 부모와의 앙갚음하기 전쟁을 계속하면서 변명하고 용서를 구하거나 앙갚음을 포기하기도 하면서 좌절과 실망, 의욕상실 그리고 부정적 자아존중감이 싹트게 됩니다.
이 경우 부모는 상처받게 되고 무의식적으로 앙갚음하려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자녀의 앙갚음하기 행동은 좌절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점을 재빨리 인식하고 앙갚음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앙갚음은 적개심과 증오심 드으이 나쁜 감정을 갖고 상처를 주게 되어 상대방의 원한을 사게 되고 인성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선의를 보여 주고 침착하게 부모-자녀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4) 무능함 보이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거나 만족할 만한 행동목표에 자녀가 도달하지 못했다고 예상될 때, 그리고 실패를 예상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것을 피하려 할 때 추구하는 행동목표가 무능함 보이기입니다. 성공하려는 희망을 갖기는커녕 아예 포기합니다. 무능력하게 행동하는 자녀는 극도로 좌절되어 있고 자신에 대해 상당히 실망하고 있으며, 성공하려는 희망도 포기하고 좌절과 의욕상실 등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비판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작은 장점이라도 찾아 칭찬해 주어야 하며, 나아지려는 노력을 했을 경우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4. 부모-자녀 관계의 갈등해결방법
자녀의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달특성에 따른 특징을 보이고 이에 대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부모는 자녀와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자녀의 발달특성에 따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면 자녀와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하고, 이는 결국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자녀 관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1)격려의 사용
평등과 상호존중에 근거한 민주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격려입니다. 격려는 자녀의 장점과 성취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자녀에게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북돋아 줍니다.
칭찬과 격려의 차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칭찬이 잘했을 때와 성공했을 때 주어지는 것이라면, 격려는 실패해서 넘어졌을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둘째, 칭찬이 상대방에게 보상감을 심어주는 것이라면, 격려는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말이나 행동입니다. 셋째, 칭찬의 초점이 '행위나 일의 결과'에 있다면, 격려는 그 일을 행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넷째, 칭찬은 언제나 '더 잘해야지' 하는 강박관념을 심어 줄 수 있지만, 격려는 있는 그대로 자신이 인정되고 있다는 신뢰와 믿음을 자리 잡게 해 줍니다.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격려를 사용할 때 고려해야 할 일반적인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신뢰합니다. 둘째, 고자질과 같은 부정적 행동은 무시합니다. 셋째, 긍정적인 태도나 언어를 사용합니다. 넷째, 자녀가 과제를 수행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수행하고자 할 때 간섭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장점이나 잘한 점 등에 초점을 맞춥니다. 여섯째, 아동의 노력을 알아주고 성취를 인정해 줍니다. 일곱째, 아동에게 칭찬을 해 주기보다는 격려합니다.
2) 자연적,논리적 결과에 의한 자녀 훈육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지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보상을 주거나 벌을 주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 권위적인 벌을 사용하는 대신 '자연적, 논리적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벌과 자연적, 논리적 결과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벌은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책임을 지지만, 자연적,논리적 방법은 부모가 아닌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집니다. 즉, 자녀 스스로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불이익과 불편함을 감수하게 됩니다.
둘째, 벌은 자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기회를 제한하지만, 자연적, 논리적 방법은 자녀 스스로 어떤 행동이 적절한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셋째, 벌은 권위적인 모습을 보일 때만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만들고 강제로 순응하게 함으로써 반항심과 분노감이 생길 수 있지만, 자연적,논리적 사건의 질서로부터 스스로 배우게 합니다.
Dreikurs, Corsini 그리고 Gould는 자연작 결과와 논리적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연적 결과란 자녀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의 개입 없이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결과를 경험하는 것으로서, 자연적 상황에서 아동이 자신의 행동에 의해 보상과 벌을 받는다고 느끼도록 하여 통제하는 방법입니다. 즉, 자녀는 스스로 교훈을 얻고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 마치 자연의 섭리가 자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논리적 결과란 부모나 자녀가 모두 동등한 권리행사를 위해 자신들의 행동을 주관하는 규칙이나 규범을 구성원 각자가 이해하고 준수해야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뒤따르는 결과, 즉 대가를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