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모의 기대와 지원
직업을 선택할 때 부모의 기대와 지원 정도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부모와 많은 대화를 통해 부모의 기대를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과 자녀가 원하는 직업이 불일치할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어떤 직업은 부모의 사회적 또는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2)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문화나 인종의 차이는 개인의 직업적 야망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 비해, 개인이 속한 사회계층은 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계층 그자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계층에 따라 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사회적 반응, 교육받은 정도, 직업적 포부, 일반지능 수준 등을 결정하는 독특한 심리적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결과적으로 직업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열망하는 직업과 실제로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직업 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 접근하는 것을 주위 환경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이 그렇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떠한 가정 분위기를 조성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직업적 포부의 성취 여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성차
우리 사회에서 직업에서의 성차가 점차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남자 아이가 커서 헤어 디자이너나 간호사가 되겠다고 하거나 여자 아이가 군인이나 파일럿이 되겠다고 하면 부모는 성 역할 고정관념에 근거하여 부정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특정한 성이 지배적인 직업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러한 직업을 가진 반대 성 종사자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4) 가치관
사람은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할 때 만족합니다. 따라서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가치관은 내면적인 신념체계이기 때문에 평소에 인식하기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먼저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은 '나는 삶에서 무엇을 할 때 가장 만족스럽게 여기는가?' 등의 물음을 통해 의식하지 못하던 가치관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각 대학에 설치된 학생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표준회된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치란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게 하는 원리나 믿음, 신념을 말하며, 자기가 가장 옳다고 느끼고 값어치 있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가치관의 유형은 각자의 신념과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5) 적성과 흥미
서양의 격언에 '누구나 한 가지는 잘할 수 있다(Everyone can do something well).'는 말이 있듯이 직업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는 것은 적성으로,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 특정한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성은 IQ와 같은 일반지능과 달리 특정한 분야에서 발휘되는 지적 능력을 의미하며, 이는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학습이나 훈련에 의해 계발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한편 흥미는 개인으로 하여금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호기심을 갖게 하는 동기적 성향을 말합니다. [논어]에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어떤 일을 하고 싶어서 소망하는 것은 흥미에 의한 것입니다. 흥미는 개인이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 노력의 투여량, 지속적 종사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가 불분명할 경우 각 대학에 설치된 학생상담센터에서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서 이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6) 성격
직업 만족도와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성격입니다. 성격은 개인이 시간과 상황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지니는 일관된 특성으로, 이는 그 개인의 정서적 반응과 사회적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활동적인 일을 좋아하고 또한 잘 처리합니다. 반면, 어떤 사람은 사무실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계획적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또한 그 일을 꼼꼼히 잘 해냅니다. 이것은 이들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자가 사회성과 활동성이 높은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인 반면, 후자는 치밀성과 사려성이 뛰어난 내향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런데 만약 두 사람이 업무를 바꾸어 일을 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힘들게 느낄 것이며, 성과도 좋지 못할 것입니다.
진로발달 이론가인 Holland는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개인과 직업의 일치성을 강조하면서 개인의 성격유형과 그에 적합한 직업유형을 크게 여섯 가지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재형(realistic), 탐구형(investigative), 예술형(artistic), 사회형(social), 설득형(enterprising), 관습형(conventional) 중의 하나로 분류되며, 각 유형의 머리글자인 RIASEC는 여섯 가지 직업적 성격 특성에 적합한 대표적인 직업을 제시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