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검사

1. 성격검사에 대하여

우리는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고집 세게 생겼다." "순진하게 생겼다." "얼굴에 심술아 다닥다닥 붙었다." 등 첫인상이나 겉모습으로만 그 사람을 평가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견해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개인의 경험에 의해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성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려면 편견 없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성격검사가 필요합니다. 성격검사는 개인의 성격에 초점을 맞춘 심리평가로 개인의 신념과 사고방식, 정서 반응, 대인관계 패턴을 파악하고 행동 습관 및 반응 양식 등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다양한 성격검사 방법 중 관찰법, 질문지법, 투사법에 대해 그 장단점을 살펴봅니다.

1)관찰법

관찰법은 말 그대로 일상생활이나 상담 상황을 관찰하여 개인의 성격을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유치원이나 심리치료 상황에서 일방경을 통하여 아동이 노는 장면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떤 몸짓과 표정을 자주 짓는지, 어떤 버릇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관찰을 통하여 아동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관찰법은 우리가 주위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가장 손쉽게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법은 관찰이 진행되는 동안의 행동에 국한되기 때문에 전체 행동 영역에 대한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관찰 기준이 명료하지 않은 경우 평가자의 경험이나 고정관념, 후광효과에 의해 주관적인 판단을 하기가 쉽다는 단점을 가집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관찰 내용을 사전에 규정하고 기록 방법을 표준화함으로써 조직적 관찰을 가능하도록 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2)질문지법

관찰법의 주관적인 경향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질문지법입니다. 관찰법이 타인의 관찰에 의해 성격이 규정되는데 반해, 질문지법은 개인이 질문지 내용을 읽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을 자기 보고 형식으로 대답하는 것입니다. 질문지법을 통한 성격검사는 성격 특성을 검사하고 분류하고 연구하는데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지법에는 성격 유형을 검사하는 MBTI검사와 임상 장면에서 내담자의 성격장애를 진단하는 MMPI-2, PAI검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MBTI는 인간 행동은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결과라는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개발한 성격 유형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비진단 검사로서 모두 126문항으로 구성되어 네 가지 척도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 검사의 네 가지 선호 지표는 에너지의 방향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E(외향)형-I(내향)형, 정보를 인식하여 수집하는 방법에 따라 S(감각)형-N(직관)형, 의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기준에 따라 T(사고)형-F(감정)형, 외부 세계에 대한 생활 양식에 따라 J(판단)형-P(인식)형으로 분류된다.이 네 가지 지표에서 두 가지 반대 성향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는지 질문을 통해서 측정하고 총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눕니다. MBTI는 정신장애나 정서, 지능의 측정처럼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개인의 선천적인 선호경향성을 찾고 그러한 경향성이 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하여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검사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 사회적인 역할을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식에 반응 표시를 하는 경우가 있어 선천적인 경향성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가 있고, 극단에 치우친 값보다 중간에 근접한 점수를 얻기 쉬우며, 한두 문항의 응답 결과에 따라 유형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해석 시 검사자와의 면담을 통한 결과의 해성이 중요해 보입니다. 일부에서는 사람들의 유형을 배타적인 범주로 구분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기도 합니다. MMPI-2는 Hathaway & Mckinley가 개발한 MMPI를 현 실정이 맞게 재표준화한 검사로 척도와 문항에 최소한의 변화를 주어 MMPI와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시대적 변화를 최대한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RC 척도, 소척도, 내용 척도, 보충 척도, 성격병리 5요인 척도 등을 추가하여 개인의 태도, 정서, 신체적 증상 등을 알아볼 수 있도록 567개의 문항으로 구성하였습니다. MMPI-2는 임상 장면에서 내담자의 성격장애를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PAI는 성격과 부적응 및 정신병리를 포괄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자기 보고형 검사로, DSM-III-R의 진단 체계를 반영하여 척도를 구성한 것입니다. 정상 집단과 진단 집단을 구분할 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도 유용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MMPI와는 달리 척도명이 의미하는 구성 개념과 실제 척도 간의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중복 문항이 없으며, 4점 평정 척도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척도들은 타당도 척도와 임상 척도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치료 동기, 치료적 변화 및 치료 결과에 민감한 치료 고려 척도와 대인관계 척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각 척도는 34개의 하위 척도로 구분되어 있어서 장애의 상대적 속성을 정확히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PAI는 임상 장면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잠정적 위기 상황에 관한 27개의 결정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투사법

질문지법이 내담자의 반응을 이것 아니면 저것, '예' 아니면 '아니요'로 제한하는데 비해, 투사법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여 피검사자가 의도적으로 꾸며 내는 반응으로부터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며, 저항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을 알게 합니다. 투사법에서 검사자는 개인의 성격이나 내면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애매한 자극들로 구성된 그림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내담자는 자신의 희망, 관심사, 충동,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과 같은 의식되지 않는 성격 요소를 애매한 자극에 투사하여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렇게 내담자가 그림을 보고 상상하여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생각이나 느낌을 통해 성격을 추정합니다.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와 주제통각검사가 있습니다.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는 성격 구조, 정신역동, 주요 갈등, 자기 개념/대인관계, 재처방식 등을 알아볼 수 있는 투사검사로, 형태와 색채는 물론 음영에 대한 지각적 속성까지 고려합니다. 주제통각검사는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와 함께 가장 널리 쓰이는 투사적 검사 방법 중 하나로, 로르샤흐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분명한 상황이 제시됩니다. 20장의 카드에는 인물들이 들어 있는 생활의 한 장면이 모호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사법은 흥미롭기 때문에 검사 초기에 느끼는 불편감을 없애 줄 수 있으며, 피검사자의 자존감을 손상시키지 않고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피검사자가 의도적으로 꾸며 내는 반응 문제와 같은 질문지법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반응 왜곡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