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
인간은 사람과의 관계이든, 집단과의 관계이든 항상 어딘가 또는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자신을 확인하고 재정립해 나갑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가족이라는 태두리 속에서 살아가고, 학교라는 테두리 속에서 같은 핏줄이 아닌 서로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학교를 떠나 소기의 목적을 가진 집단에 들어가 자신의 꿈과 이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들과 경쟁하고 조화를 이루면서 관계를 형성해 갑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인류의 문화가 생겨난 이래 저명한 철학자들의 심오한 이론도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또 묻습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내 가정에서 어떤 존재일까?' '나는 직장에서 어떤 존재일까?'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떤 존재일까?'
1) 자아의 개념
미극의 심리학자 James는 [심리학의 원리]에서 최조로 자아라는 개념을 규정하면서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였습니다. 그는
자아를 물질적 자아, 심리적 자아, 사회적 자아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물질적 자아는 나의 신체적 특성과 소유물에 대한 인식이며, 외모나 체격 및 재산 등이 여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음으로 심리적 자아는 성격, 능력, 적성, 인간관, 세계관, 영성과 같은 심리적 특성에 대한 인식을 말합니다. 끝으로 사회적 자아는 가족관계, 친구관계, 이성관계 그리고 동료관계와 같은 대인관계 속에서 주어지는 나의 위치와 평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아개념은 다측면적 구조를 지닌다고 한다. 첫째 측면은, 현재의 나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는 현실적 자아입니다. 둘째 측면은 되기를 바라는 이상적인 나의 모습인 이상적 자아입니다. 셋째 측면은, 부모와 같은 의미 있는 타인들에 의해 기대되는 나의 모습인 의무적 자아입니다. 넷째 측면은, 앞으로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보는 나의 모습인 가능한 자아입니다. 이러한 네 가지 측면들 간의 비교를 통해서 자아개념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첫째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비교입니다.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좌절감은 큽니다. 둘째, 현실적 자아와 의무적 자아의 비교입니다. 현실적 자아와 의무적 자아의 거리가 클수록 불안과 부담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간에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의무적 자아가 높은 사람도 역시 불안과 부담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 현실적 자아, 이상적 자아, 의무적 자아와 가능한 자아와의 비교입니다. 현재는 현실적 자아에 불만족할 뿐만 아니라 이상적 자아나 의무적 자아와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노력하면 그러한 기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심감과 자아효능감이 있으면 불안과 불만족은 일시적이게 되므로 심리적 부담감이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이상적 자아나 의무적 자아에 도달할 수 없다고 느낄 대는 좌절감과 절망감이 더욱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2) 자아의 중요성
인간관계는 자신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됩니다. 나 자신에 대한 지각, 즉 내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자신이 되고자 바라는 모습과 외면하고 싶은 자신의 어두운 모습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왜 자아가 중요한 것일까요? 사람은 인생의 초기에 '나'와 '나 아닌 것'을 변별하게 되고 자기의식을 발달시킵니다. 이후 성장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저장하고 자기 자신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에 대한 지적인 인식과 평가 내용이 자아개념을 구성한다. 이러한 자아개념은 자아존중감의 기초가 되며, 대인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즉, 자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에는 자아존중감이 높아지고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만, 부정적일 경우에는 자아존중감이 낮아지고 자신에게 실망하게 됩니다. 특히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자아 요소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좌절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또한 사람은 자아를 통해서 세상과 타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자아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타인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인지적 틀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식을 형성하게 됩니다. 도식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새로운 정보가 자기 도식에 부합되면 쉽게 처리하지만 모순되면 새로운 도식을 형성할 때까지 새롭게 경험하는 정보를 왜곡하는 등 혼란을 겪습니다.
3)나를 알기 위한 자아분석
인간관계에서 자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나 자신이 어떤 자아를 형성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자아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에는 개인면접이나 성격검사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여기서는 Eric Berne에 의해 이론화된 고류분석 이론에 기초한 인생태도 검사와 에고그램 검사가 있습니다. 인생태도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기긍정-타인긍정의 태도입니다. 인생을 긍정적으로 보고, 낙천적인 인생관을 가지며, 타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둘째, 자기긍정-타인부정의 태도입니다. 다른 사람을 심하게 불신하고 무시하며 독선적이고 야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매우 권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셋째, 자기부정-타인긍정의 태도입니다.열등감, 무가치함, 우울, 무력감과 같은 정서적 태도를 갖게 됩니다. 또한 ;희생자' 역할을 하며 자학적 행동을 하고 수동적 공격성을 표출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넷째 자기 부정-타인부정의 태도입니다. 이것은 비관론적인 태도입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은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며 만사를 부정적으로 여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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