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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성격 및 정서(투사적 성격검사)

by 너가 주인공 2023. 11. 4.

2. 투사적 성격검사

투사적 성격검사는 객관적 성격검사와는 달리 특정 문항에 대해 정해진 반응 양식으로 응답하도록 지시하지 않으며, 비구조화되고 모호한 자극에 대해 자유롭게 반응하도록 하는 검사입니다. 따라서 피검자의 반응에는 피검자의 성격 및 정서와 관련된 내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다고 가정합니다. 투사적 검사에서는 정답이 없고 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인식하기 어려우므로 피검자는 스스로 반응을 검열하거나 의도적으로 방어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객관적 검사에 비해 피검자의 반응을 수량화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차원에서의 해석이 가증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투사적 검사는 비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에 객관적 검사에 비해 신뢰도 및 타당도 면에서 증거가 빈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분명한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임상 장면에서 꾸준히 활용되는 이유는 투사적 검사에서는 의도적으로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의 독특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게 되며, 무의식적인 심리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신장애 및 성격적인 특성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투사적 검사만의 분명한 강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임상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투사적 성격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로르샤

로르샤흐는 이 검사를 개발한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인 헤르만 로르샤흐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검사이며, 데칼코마니 형식의 대칭되는 잉크반점으로 이루어진 열 장의 검사 자극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르샤흐가 평가에 사용하기 이전부터 잉크반점을 사용하려는 시도는 있어 왔습니다. 비네와 앙리는 지능을 측정할 여러 재료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잉크반점을 창의성 검사로 사용하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로르샤흐는 최초로 정신과 환자들과 일반인들 간에 잉크반점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잉크반점 카드를 가지고 300명의 정신과 환자와 100명의 정상 대조군을 대상으로 실험한 후 결과를 정리하여 [심리 진단] 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하였습니다. '지각에 근거한 진단 검사'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잉크반점검사를 투사적 검사로 개념화하기보다는 조현병 환자를 진단하는 데 유용한 지각 과제로 개념화하였습니다.

*주제통각검사

주제통각검사는 1935년 하버드 대학교의 머레이와 모르간이 개발한 것으로, 개인의 대인관계와 환경에 대한 지각에서 나타나는 성격의 역동적 요소를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에서는 피검자에게 인물과 풍경 등 20장의 그림을 제시한 후,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합니다. 여기에 개인의 주요 동기나 정서, 콤플렉스, 갈등과 같은 요소가 드러나는데, 머레이는 사람들이 모호한 상황을 자신의 과거 경험과 현재의 소망에 따라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즉, 개인은 자극을 대할 때 경험이나 인식을 자기의 의식 속으로 종합하는 작용인 '통각'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TAT를 통해서는 시각 자극을 왜곡하여 지각하거나 이야기에 논리가 없고 사고 과정이 괴이한지를 관찰함으로써 피검자의 지각적 왜곡 및 사고 장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야기에 나오는 주요 인물을 중심으로 분석함으로써 개인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욕구-압력 분석법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은 개인의 욕구와 환경적 압력 사이의 상호작용을 살펴조는 것으로, 이야기의 주인공, 환경 자극의 압력, 주인공의 욕구, 대상에 대한 주인공의 감정, 주인공의 내적 심리 상태, 주인공의 행동 표현 방식, 결과에 주목합니다. 한편, 벨락은 1949년 3~10세 아동에게 실시할 수 있는 아동용 주제통각검사인 CAT를 제작하였고, 국내에서는 김태련, 서봉연, 이은화, 홍숙기가 한국판 아동용 주제통각검사를 출판하였습니다.

*투사적 그림검사

투사적 그림검사의 대가인 코피츠가 그림을 '비언어적 언어'라 칭한 바 있듯이, 그림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면의 심리 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개인의 무의식적 소망이나 갈등이 꿈이나 예술로서 표현된다고 한 것과 같이, 자기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 무의식'은 말로 설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투사적 그림 검사를 통해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개인의 생각, 감정, 태도, 대인관계 등 많은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동의 경우 그림은 자연스러운 표현 수단 중 하나이며, 방어가 적어서 솔직한 내면의 상태를 잘 드러내므로 성인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투사적 그림검사의 경험적 유용성을 제시해 주는 많은 임상 연구 및 사례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집-나무-사람 검사 : HTP는 피검자에게 집, 나무, 사람을 그려 보도록 지시하여, 자기상, 가족관계 및 대인관계, 정서 상태를 포함한 성격 구조에 대해 알아보는 투사적 그림검사로, 벅이 개발하고 1960년 해머가 발전시켰습니다. 그림을 그려 보도록 하고 그에 대한 추가 질문을 통해 전반적 인상 및 특정 요소에 대해 가설적인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구조적 요소의 해석에는 그림을 그려 나가는 순서와 방식, 그림의 크기, 위치, 필압, 선의 특징, 세부 묘사, 지우기, 대칭, 왜곡 및 생략, 투명성, 움직임 등이 포함됩니다. 그러나 특정 요소의 유무나 특성에 대해 마치 정답이 있는 것처럼 일대일 해석을 해서는 안 되며, 그림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다른 평가 결과가 있는지 살펴본 후에 신중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임상가들은 해석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채점 지표를 개발하여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운동성 가족화 검사 : KFD는 번스와 카우프만이 개발한 검사로, 아동에게 가족 구성원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도록 지시하는 것입니다.

#문장완성검사 : 에빙하우스에 의해 1897년 개발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문장완성검사는 문장의 첫 부분을 제시해 주고 미완성된 뒷부분을 채워 넣도록 하는 검사로, 개인의 자기 개념, 부모나 타인에 대한 지각, 미래나 과거에 대한 태도, 걱정이나 소망 등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