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이상행동과 적응(이상행동의 판별기준~통계적평균으로부터의일탈)

by 너가 주인공 2023. 11. 4.

1. 삶의 문제와 이상행동

우리는 누구나 삶 속에는 여러 가지 역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평생 동안 별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누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삶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고난과 갈등을 경헙하게 됩니다. 성장 과정에서의 상처와 좌절, 가족관계의 불화와 갈등, 학업 및 직업 활동에서의 실패와 좌절, 대인관계에서의 대립과 갈등은 자칫 우리의 삶을 일그러지고 뒤틀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통과 불행 속에서 일그러진 삶의 모습이 이상행동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이상행동이 누적되어 일련의 부적응적 행동 패턴으로 나타나게 되면 정신장애로 발전하게 됩니다. 인간이 삶의 과정에서 나타내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매우 다양합니다. 누구나 삶의 여정에서 고통스럽고 불행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고통스럽고 불행한 과거 경험의 산물인 동시에 삶을 더욱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배우자, 주변 사람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고통과 불행을 초래하게 됩니다. 가족 중의 한 사람이 정신장애를 나타내게 되면, 가족은 정서적 충격과 더불어 환자의 보살핌과 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부담을 안게 됩니다. 정신장애를 나타낸 가족에 대해서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거나 죄의식과 책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두려워하며 환자를 가족의 오점으로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구나 정신장애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아야 하는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책임감으로 인해 가족의 고통이 가중됩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정폭력, 이혼, 청소년 비행, 각종 폭력과 범죄, 자살과 살인, 도박 및 다중채무, 대형사고와 같은 사회 문제들의 대다수는 심리적 장애에 기인합니다. 예컨대, 마약 중독으로 현실적 판단력이 상실된 상태에서 자동차를 몰아 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교통사고, 망상과 환각 속에서 유치원생에게 칼부림을 한 살인 사건, 우울감과 충동적인 분노감에 저지른 방화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밖에도 정신장애로 인한 생산 인력의 실직이나 정신장애자의 치료와 보호를 위해 지출되는 막대한 의료비 등은 국가적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2. 이상행동의 판별 기준

일반적으로 이상행동은 객관적인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개인의 부적응적인 심리적 특성을 의미하며, 정신장애는 특정한 이상행동의 집합체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상행동에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측면, 즉 인지, 정서, 동기, 행동의 측면에서 개인의 부적응을 초래하는 특성이 포함된다. 과연 '이상행동'은 어떻게 정의하고 규정할 수 있는가? 한 사람의 행동이나 심리 상태를 '정상적' 또는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할 때, 그 판단 근거는 무엇인가?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 구별될 수 있는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정의하는 기준은 학자마다 다양하게 주장되고 있습니다. 현재 모든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포괄할 수 있는 단일한 정의나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나 임상 심리학에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이상행동의 판별 기준은 크게 적응적 기능의 저하 및 손상, 통계적 규준의 일탈, 주관적 고통과 불편감, 문화적 규범의 일탈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적응적 기능의 저하 및 손상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정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적응입니다. 인간의 삶은 개인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적응하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적응의 관점에서 볼 때, 이상행동은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는 심리적 기능의 손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즉, 개인의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신체생리적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되어 원할한 적응에 지장을 초래할 때, 부적응적인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상행동은 적업적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하고, 대인관계의 갈등을 유발함으로써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상행동을 적응적 기능의 손상으로 판단하려는 관점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적응과 부적응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둘째, 적응과 부적응을 누가 무엇에 근거하여 평가하느냐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부적응이 어떤 심리적 기능의 손상에 의해 초래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통계적 평균으로부터의 일탈

평균값에 해당되는 사람의 수는 많은 반면, 평균에서 멀어질수록 그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게 됩니다. 이러한 통계적 속성에 따라서 평균에서 멀리 일탈된 특성을 나타낼 경우 '비정상적'이라고 보는 것이 통계적 기준입니다. 이러한 기준에서는 평균과 표준편차라는 통계적 규준에 의해 정상성과 이상성을 평가합니다. 즉 평균에서 2배의 표준편차 이상 일탈된 경우에 이상행동으로 규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경우는 지적 장애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적 기준은 이상행동을 판별하는 데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평균에서 일탈된 행동 중에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탈한 경우가 있습니다. 둘째, 통계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면 인간의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여 그 평균과 표준편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행동을 측정하여 이러한 통계적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흔히 평균에서 2배의 표준편차만큼 일탈된 경우를 이상행동과 정상행동의 경계선으로 삼고 있지만 이러한 통계적 기준은 전문가들이 세운 편의적 경계일 뿐 이론적이거나 경험적인 타당한 근거에 기초한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