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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인간관계 형성과 발달[인간관계 대상의 선택(개인적 특성들)]

by 너가 주인공 2023. 11. 6.

1. 인간관계 형성과 발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지만 그들 모두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인간관계의 대상을 선택하기도 하며, 또한 인간관계의 대상으로 타인으로부터 선택되기도 합니다. 어떤 만남은 피상적인 인사를 주고 받다가 만남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헤어지게 되며, 어떤 만남은 생각이나 취미가 서로 맞아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다보니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간관계는 흔히 피상적인 접촉에서 시작하여 친밀한 관계로 발전되어 가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진전되지는 않으며 서로의 생각이나 감정의 차이 및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도 겪게 되고 이러한 갈등을 잘 극복하지 못할 경우에는 관계가 끝나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의 변화는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원리나 법칙이 있는데, 이러한 법칙과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인간관계를 형성, 유지,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대방과 인간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할 것이고,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는 순간부터 인간관계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인간관계 대상의 선택

1) 개인적 특성들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개인적 특성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호감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특성에는 성격특성, 유능성 그리고 신체적 매력이 포함됩니다.

*성격특성 : 1990년 영국의 대학생들과 데이트 중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낭만적 상대에서의 선호하는 성격특성들에 관한 Goodwin의 연구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특성들은 친절함, 사려 깊음, 정직, 유머였습니다. Anderson(1968)은 사람을 기술하는데 사용되는 555개의 형용사 목록을 대학생들에게 제시하고 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얼마나 좋아할 것인가를 평가하게 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서 선호하는 성격특성으로 나타난 것은 성실성, 정직함, 이해심 많음, 진실함, 지적임, 믿음직함, 사려 깊음, 따듯함, 친절함, 유쾌함, 유머 있음, 책임감 있음 등의 순이었습니다. 반면, 선호하지 않는 성격특성은 거짓말을 잘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선호하는 성격특성은 문화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또한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능성 : 일반적으로 우리는 붙임성이 좋고 지적이며 유능한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그들로부터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유능하고 완벽한 사람은 오히려 위협적으로 느껴져서 호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을 검증하기 위한 한 연구(이민규, 2004)에서 보면, 남학생들로 하여금 캠퍼스내에서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다른 남학생을 인터뷰한 녹음 내용을 듣게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매우 유능한 경우, 매우 유능하지만 당황해서 자신에게 커피를 쏟은 경우, 다소 무능한 경우, 다소 무능하면서 자신에게 커피를 쏟은 경우의 네 가지 조건에서 기술되었습니다. 피험자들은 인터뷰한 사람들 중 어떤 유형을 가장 좋아할까요? 그들은 실수를 저지른 매우 유능한 학생을 선호했습니다. 이와 같이 유능한 동시에 때로는 실수도 하는 사람에 대해서 더 많은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신체적 매력 :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은 잘 생기고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합니다. 신체적인 외모가 사람의 성격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믿는 다는 것은 많은 연구 결과들에 의해서 지지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내용의 에세이를 보여 주고 글을 쓴 사람의 사진이라면서 매력적인 여성과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의 사진을 제시하면 매력적인 여성이 더 잘 썼다고 평가합니다. 이처럼 외모나 지명도 또는 학력과 같이 어떤 사람이 갖고 있는 한 가지 장점이나 매력 때문에 관찰하기 어려운 다른 성격적인 특성들도 좋게 평가하도록 만드는 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합니다. 반면에 못생긴 외모 때문에 그 사람의 다른 측면까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악마효과(devil effect)라고 합니다. 만화 혹은 텔레비전 연속극의 주인공은 대부분 잘생겼고, 범죄자, 깡패, 간신이나 사기꾼 등 악역을 맡은 사람은 평범하거나 험상궂게 생겼습니다. 사람이 매력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잘생긴 사람과 함께 할 때 사람은 자신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서 사람들에게 외모의 매력 정도에 차이가 나는 커플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보여 주면서 남자파트너를 평가하게 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못생긴 남자와 미모의 여자가 짝이 된 커플' 이 잘생긴 남자와 못생긴 여자 커플, 남녀 모두 못생긴 커플, 그리고 둘 다 잘생긴 커플과 비교했을 때 여러 가지 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매력 있는 짝과 함께 있을 때 사회적인 지위나 자존심이 고양되는 것을 방사효과(radiation effect)라고 합니다. 한편, 흥미로운 것은 파트너가 아니라 두 사람이 서로 잘 모르는 경우에는 이런 방사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낯선 사람과 함께 있으 ㄹ때에는 매력 없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대비효과(contrast effect)라고 합니다. 결국 사람은 애인이나 배우자를 고를 때는 가능한 매력적인 사람을 피하고 비슷하거나 좀 못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